
건설사들의 안전 전략이 1년 새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지난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AI 카메라·드론·번역 앱·스마트 헬멧 같은 개별 기술의 '도입'을 소개하는 데 무게를 뒀다면, 올해는 그 기술을 작업중지권·협력사 평가·교육·인센티브와 연결한 '운영 체계'로 설명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는데요. 단순 장비 보급을 넘어, 현장 근로자와 협력회사의 행동 자체를 바꾸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주요 건설사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드러난 안전경영의 변화와, 그 이면에 남는 구조적 과제를 정리해보겠습니다.
무슨 일인가: '장비 도입'에서 '운영 체계'로
다섯 건설사가 보여준 방식
이면의 구조적 과제: 데이터로 엮이지 못하는 현장
바뀐 서술의 무게중심
올해 보고서의 공통된 특징은 기술을 '무엇을 샀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작동시키는가'로 설명한다는 점입니다. AI·IoT·번역 앱이 작업중지권 행사, 위험 제보, TBM(작업 전 안전점검회의) 참석 같은 근로자 행동과 묶이면서, 안전관리가 장비의 문제에서 데이터·제도의 문제로 옮겨간 셈인데요. 대형사들이 저마다 이름 붙인 플랫폼으로 이 흐름을 제도화하고 있습니다.
작업중지권을 '문화'로: 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1년 국내 건설사 최초로 작업중지권을 전면 보장한 이후, 지난해 말 누적 사용 65만4957건, 작년 한 해에만 16만7582건을 기록했는데요.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우수 사례에 포상하고, 작업중지로 협력회사에 발생하는 손실을 보상하는 제도까지 운영합니다. 체험형 Safety Academy 수료 인원은 협력사 포함 누적 7만3914명에 이릅니다.
행동을 보상으로: 현대건설
현대건설의 H-안전지갑은 무사고 인증·TBM 참석·위험 제보 같은 근로자 행동을 유도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누적 지급액은 지난해 보고서의 54억원에서 올해 약 79억원으로 커졌습니다. 협력사에는 계약 이행 보증금 50% 감면 등을 병행해 '점검-보상-예방' 체계를 촘촘하게 엮었습니다.
언어 장벽을 데이터로: GS건설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높은 GS건설은 Xi Voice의 지원 범위를 120개국 언어에서 137개 언어로 확대했고, 하루 약 2만명이 안전 조회·교육에 활용하는데요. 올해 보고서에선 작업중지 요청 4225건과 99.2% 조치 완료라는 수치를 공개해, 위험 발견에서 시정조치까지 이어지는 운영 흐름을 제시했습니다.
본사 통합관제로: DL이앤씨
DL이앤씨는 지난해 9월 문을 연 종합안전관제상황실(D-SRT)로 본사·현장·재택 관제요원을 묶는 3중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관제 인력만 49명이며, AI 자동번역·디지털 안전서류·IoT 안전삐삐·중장비 접근 방지 시스템이 연동되는데요. D-Safe Coin으로 총 1712만3000포인트를 지급하며 현장 안전활동을 모바일로 제도화했습니다.
협력사까지 묶는 실행형: 대우건설
대우건설은 SMARTy로 위험성평가와 조치 이행을 모바일·웹에서 통합 관리하고, 아차사고 발굴과 작업중지권 실적을 분기별 포상으로 연결했습니다. 협력회사에 안전보건체계 컨설팅 105회를 제공했고, 경영진 안전점검은 2024년 1326회에서 지난해 1973회로, 작업중지권 행사는 13만993건에서 19만건으로 46% 늘었습니다.
다섯 사례를 관통하는 열쇠는 한 단어로 모이는데요. '데이터'입니다. 작업중지권도, 인센티브도, 통합관제도 결국 현장의 위험과 행동이 실시간으로 기록되고 그 기록이 평가·보상·개선으로 연결될 때 작동합니다. H-안전지갑·D-SRT·SMARTy가 하는 일이 바로 이 연결인데요.
문제는 이 수준의 데이터 체계가 대형 종합건설사의 자체 플랫폼에 머물러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위험이 발생하는 상당수 작업은 협력사·전문건설사의 손에서 이뤄지는데, 이들 대부분은 위험성평가와 TBM, 조치 이력을 여전히 수기로 남기거나 아예 데이터로 축적하지 못합니다. 대형사의 안전 문턱이 높아질수록, 그 흐름에 데이터로 올라타지 못하는 현장과의 격차는 오히려 벌어집니다.
이 지점에서 디지털프레소가 주목하는 부분
대형사들이 자체 구축한 '기록-데이터-행동'의 연결을, 협력사와 중소 현장도 갖출 수 있게 하는 것 — 이것이 디지털프레소가 건설 현장 플랫폼 RenameDP로 풀고 있는 문제인데요. RenameDP는 현장 맞춤 위험성평가와 TBM을 제공하고, 전자서명으로 근로자의 참여 이력을 남겨 중대재해처벌법 대응을 위한 법적 증거로 축적합니다. 촬영한 현장 사진에 장소·시간 메타데이터가 자동 매핑되고 AI 작업일보가 자동 생성되면, 오늘 현장에서 실재했던 위험과 조치가 흩어지지 않고 그대로 데이터로 남습니다.
대형사의 통합 안전 체계에 협력사로서 발을 맞춰야 하거나, 자체 현장의 안전 기록을 이제 막 디지털화하려는 곳이라면, 위험성평가·TBM·증빙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방법을 살펴보시기를 권합니다.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보여준 변화의 본질은 안전이 '비용'에서 '운영 역량'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데 있는데요. 장비를 갖추는 경쟁은 끝나가고, 이제는 그 장비가 만들어내는 데이터를 얼마나 촘촘히 행동과 제도로 엮느냐가 안전경영의 수준을 가릅니다. 그 역량이 대형사를 넘어 협력사와 현장 곳곳으로 번져갈 때, 건설업 전체의 안전 저변도 한층 단단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경제, "[다시 짜는 건설업계 생존전략]②중대재해와의 전쟁…AI·스마트 기술로 대응", 2026-08-11 — https://www.dnews.co.kr/uhtml/view.jsp?idxno=202608101512371660459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DL이앤씨·대우건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기사 내 인용)
본 콘텐츠는 (주)디지털프레소가 제작했으며, 위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원문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